직접 사용 후기

얼떨결에 시작한 나의 금연 일기 (흡연기간 : 16년) / 둘째주

이불변응만변 2019. 12. 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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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0일

거의 금연 성공 한듯하다

지금까지는 니코틴 vs 내 의지 와의 싸움이였다면

이제부터는 90%이상 내 의지와의 싸움인듯 하다

이전까진 내가 아무리 투지를 불태워도

신체에서 니코틴을 공급해달라고 아우성치면

무너질수 밖에 없는...그런 상황 이였다면

이제부터는 몸에서 아무리 아우성을 치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참을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 이거도 만만찮게 힘들다

느슨해진 의지를 뚫고 들어오는

달콤한 악마의유혹

한번만~~한번만~~

뭔가 모르게 일주일째 지속된 원인모를 답답함

담배 한개피면 시원하게 뚫릴거 같은데...

아~~

이걸 ... 태워? 말어?

11월11일

어제의 건방지고 오만했던 생각을 깊이 반성하는 바이다

점심을 먹은 후

13시30분부터 찾아온 흡연욕구!!

보통이면 금방 사그라드는데., 이번껀 너무 강력하다

무려 7시간동안 의지 하나로 꾸준히 사투 중인데..

정신병 걸릴것만 같다

정말 오늘은 금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힘든 듯 하다

포기하고 싶다...

참기 힘들때마다 회사 동료들 붙잡고 금연중이라고

내 스스로 소문내면서 참고 그랬는데

이게..정작 포기하고 싶을때 발목을 잡는다...

(금연할때 이 방법이 가장 효과 좋았다, 자존심이 강하거나 자기애가 강하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쉽게 포기 못한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몰래 금연을 하고 있었더라면

내 장담컨데 5일도 못 갔을거다

11월12일

어제 너무 고생한 탓에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클리닉에 가서 챔픽스라도 받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걸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버틸만하다

11월13일

오늘을 마지막으로 금연일기를 끝낼번 했다

장거리 운행이 있는 날인데..태어나서 처음으로 담배없이 고속도로를 탔다.

왕복 4시간

장거리만 타다 보면 쏟아지는 졸음~~

그때마다 휴게소에 들러 담배로 졸음을 몰아내며

견뎌냈는데

이젠 졸음마져도 이제 쌩으로 버틸려고 하니

진짜 죽겠더라

정말 조금만 더 졸음이 쏟아졌다면 안전을 핑계삼아

금연일기는 오늘이 마지막이였을텐데

그렇지 못해..

너무 잘 참은 탓에 아쉽게 되었다

11월14일

11월 15일

이제 진짜 안정기에 접어든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생각이 안나는건 아니다

항상 담배는 피우고 싶고

내 주머니엔 항상 담배가 준비되어 있다

다만 참을뿐이다

가장 힘들때가 100이었다면 지금은 한...50정도?

신체적 욕구는 50정도지만

정신적 욕구는 100을 넘긴상태다

그래서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요즘 들어선 주변인들에게

일부러 금연한다고 소문내지 않는다

아..누가 나를 찐하게 유혹해줬으면 좋겠다

그거라도 핑계삼아 한대 펴보게...

, ..

11월16일

어찌어찌 하다보니 벌써 13일을 버텼다

오늘만 잘 버티면 2주를 넘기게 된다

2주 가량 금연한 결과

체감되는 변화는 크게 없었다

뭐 숨이 가팠는데 좋아졌다라거나

(숨쉬는게 힘들었던적이 없다)​

가래나 기침이 줄었다라거나

(가래기침은 원래 안했었다)​

냄새가 안난다거나

(릴하이브리드를 이용하고 있어서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식욕이 땡겨서 체중이 늘어난다거나

(식욕 변화는 없었다. 단지 배가 고프면 담배가 더 생각나서 일부러 밥을 먹은 적이 몇번 있다)


그런 긍정적인 변화는 일체 없었는데

반면 부정적인 변화 몇가지가 있다


대변 신호가 오질 않는다, 즉 변비에 걸렸다

(먹는 횟수와 양은 그 전과 동일한데 전혀 배출을 못하다보니 배는 올챙이배마냥 볼록 튀어나오고 한번씩 가스를 배출할때마다 지독한 냄새가 동반되고 있다)​

피부가 더 안좋아졌다

(변비로 인해 배출을 못하고 몸에 축적하다보니 독소가 얼굴로 비집고 나오나보다. 요즘들어 뾰루지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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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질려고 건강해질려고 시작한 금연인데

어찌 좋아질려는 신호는 안보이고

오히려 악화만 되가고 있으니..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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