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와이프와 단둘이 함께하는 데이트
오늘의 일정은 맛있는 점심을 먹고나서
와이프 새시즌 옷을 사기로~~
메뉴는 뭘로 할까?
회? 장어? 미역국? 돼지? 소?
소!!
그래 오늘은 간만에 나가서 소고기를 먹어보자
뭐 내가 아는곳이라곤
예전에 갔었던 화지식육식당 뿐!!
다시한번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해본다
오랜만이다
입구에서부터 진하게 풍기는
그..생고기 특유의 비릿한 냄새!!
오랜만에 맡아본 냄새라 그런지
쉽게 적응이 안되서
계단을 내려오다 다시 되돌아갈뻔했다
입구 앞 진열장에는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팩들이
픽업을 기다리고 있는데
얼핏 가격표를 보니 마트보다 비싸다
물론 등급차이는 있겠지만..
(투뿔은 평생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는 ..)
365일 항상 재정난에 힘든 우리에게는 부담되는 가격
눈물을 머금고 예전에 먹었던
점심특선을 노리면서 홀에 입장했다
11시반 오픈인데
우리의 입장시간 11시45분
우리가 오늘 첫 개시 손님인듯 싶다
첫 손님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큰소리로 입장을 반겨주신다
저기 깊숙히 환기 잘되는 창가에 자리잡고
테이블에 스티커로 붙어있는 메뉴판을 살펴보는데
어라?
예전에 있었던 점심특선구이가 없어졌다
우리는 예전 그 기억을 찾아 온건데..
아이고..
입구에서 소고기 가격을 보고온터라
부담되는 가격에 구이는 포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다가
나는 육회비빔밥을
와이프는 도가니탕을 주문했다
밑반찬은 간단하게 4종류가 나오는데
(오이무침, 묵은지, 깍두기, 죽순?)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 그런지
밑반찬 맛은 나쁘지 않다
그 중 오이무침은 꽤나 맛있어서 한번 리필까지..
내가 고른 한우육회비빔밥
6가지 다양한 나물 및 고명 재료들과
큼지막한 한우 한덩어리 그리고 계란 노른자하나!!
이때 마침 옆테이블에 한팀이 와서 주문을 하는데
하는말이 여기 육회비빔밥이 맛있다고
8명 중 4명이 육회 비빔밥을 시키는데..
그래 어디 한번 얼마나 맛있는지 봅시다!!
와이프가 시킨 도가니탕
내가 그렇게 꼬리곰탕이 맛있다고 먹어보라 했는데도
꼬리는 도저히 못 먹겠다면서
도가니탕을 시켰는데
일단 국물반 고기반 일 정도로
건더기가 장난아니게 많다
비빔밥에 넣을 양념장
일반적인 고추장이 아니라
뭔가 따로 연구해서 만든 양념장인듯 싶다
서빙 이모가 비빔밥에 많이 넣지 마라고해서
엄청 매운가보다 하고
조심스레 간을 맞춰보는데
결론은 그렇지 않았다는거..
한번넣고 비비고 간보고
두번 넣고 비비고 간보고..
한4스푼 넣었더니 간이 딱 맞다
빛깔 좋고
간도 내 기준 살짝 약한듯 삼삼하니
좋았다
밑반찬이 요즘 식당들에 비해
가짓수가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메인 비빔밥만 봤을때
12000원에 이정도면 꽤나 괜찮은듯 싶다!!
(양념장이 괜찮은듯~)
게다가 비빔밥에 세트로 딸려온 소고기 무국은
집에서 엄마가 해준 소고기국마냥
소고기가..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들어있는데
이정도면 메뉴를
한우육회비빔밥이 아닌
한우육회비빔밥+소고기무국
이렇게 해야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깔끔하게 한그릇 비웠더니
배가 딱 알맞게 들어찼다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딱 적당량 먹었을때 느낄수 있는
그런 만족감!!
와이프가 건네준 도가니탕 속의 살코기
소금과 후추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야들야들하니 맛있었다
도가니탕은 간이 안되서 나오는데
돼지국밥을 먹을때도 새우젓 한통을 다 들이붓고
먹는 나에겐 그대로 먹기란 힘들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음식에 간을 하지않고 먹는
와이프는 맛있다고 냠냠냠!!
그러다 나중엔 배부르다며
나더러 마져 먹으라고 하는데
어째 탕 안에 살코기는 다 사라지고 도가니만 남아있다
도가니기 너무많아 먹다가 느끼함이 올라와
못먹겠다고..
덕분에(?) 남은 도가니는 내가 처리!!
와..
도가니가 진짜 인절미처럼 쩍쩍하고 달라붙어
처음 몇점 먹을땐 맛있었는데
도가니만 계속 먹다보니
차츰 나도 느끼함이 올라와 꽤나 힘들었다
그렇게 후루룩 식사를 끝내고 나서다(12시10분)
홀을 둘러보니
우리를 제외하고 5팀이나 들어 차있었다
평일 낮 이제 막 점심을 시작하는 이시간대에
이정도면 나름 괜찮은 곳이지 않을까?
나가는 길에
내 기준으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인
고깃집 서비스커피 한잔 마셔주고~~
다음 일정을 위해 서둘러 나왔는데
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육회비빔밥은 맛도 가격도 매우 만족스러우나
도가니탕은 아무리 건더기가 많이 있다지만
가격대가 좀 높지 않나 싶기도 하다
'내가 인정한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회없는 선택) 보쌈이 먹고 싶다면 이곳으로 - 베비장보쌈/내돈내산 (0) | 2022.11.20 |
---|---|
부산 서면 삼정타워 맛집 - 다옴(비빔국수, 비빔밥) (1) | 2022.10.02 |
내 인생 최고의 보쌈 맛집 -배비장보쌈- (1) | 2021.11.05 |
언제 먹어도 맛있는 서면롯데백화점 "홍대개미" 맛집추천 (0) | 2021.07.28 |
돼지고기가 먹고 싶은날 / 부산 연제구 맛집 - 제주참숯생고기 "제주 이마이가"/생삼겹/돼지갈비/막국수 (0) | 2019.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