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와이프 친구가 말하길
대신공원에 갔더니 개울가에 올챙이가 있어
아이와 함께 올챙이 잡으며 잼있게 놀았다라고
자랑을 하더군요
마침 주말에 어딜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잘됐네요
마침 그 친구네 가족도 또 다시 대신공원에 간다고하니
오늘 우리 가족도 올챙이 잡으로
대신공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짐을 싸고
네비에 대신동노상공영주차장으로
검색 후 달려왔습니다
오전 10시인데 벌써 입구엔 주차된 차들로 가득이네요
운좋게 겨우 한자리 남은 곳에 주차를 하고
유모차를 끌며 올라갔습니다
부산에서 이사온지 8년이 되가지만
대신공원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숲내음을 맡고 싶을땐 저멀리 법기수원지까지
갔었는데
와 여길 와보니
이젠 궂이 저멀리 법기수원지까지 갈 필요가 없네요
오히려 더 좋습니다
진입로도 넓고 반듯하게 잘 되어 있어
유모차 끌고 가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우리 19개월된 둘째도 처음 보는 풍경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안아준다는걸 마다하고
기어코 걸어간다며 아장아장 잘 따라 와주네요
그렇게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늘의 목적지는 오른쪽 입니다
와이프 친구가 오른쪽으로 가서
올챙이를 잡았다고 하는데
시골 출신 아니랄까봐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시원스레 길게 쭉쭉 뻗은 나무와 싱그러운 숲내음
맑은 하늘 그리고 선선한 날씨
정말 타이밍 잘 맞춰서 온거 같아 좋네요
짹짹짹 산새들 소리와
졸졸졸 시원한 시냇물까지
절로 힐링이 되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쭉 가다보면
넓은 운동장같은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
오른쪽 샛길로 빠지면
오늘의 목적지인 올챙이 서식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다행히 이곳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평상을
운좋게도 득했네요~~
평상 주위를 둘러보면
작은 계곡이 있는데
이곳에서 올챙이를 잡았다고 합니다
얼핏봐서는 올챙이고 뭐고
물고기 하나 없어 보이는데
두 눈 부릅뜨고 자세히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올챙이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올챙이네요
어릴적 시골에서 잡고 놀았던 기억만
희미하게 남아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다시보니 동심으로 돌아온거 같습니다
태어나 처음 보는 올챙이에
우리 꼬맹이들도 아빠만큼 너무 신났습니다
서로 잡아보겠다고
준비해온 물놀이 장난감으로
열심히 사냥 중인 두강아지들~~
아이들에게 올챙이를 잡아서 보여주고자
직접 잡아보는데
쉽지가 않네요
쬐금한 녀석이 둔한듯 하면서도 꽤나 재빠르네요
그렇게 몇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한마리 잡았습니다
룰루~~
올챙이 잡고자 슬리퍼까지 신고 왔는데
겨우 한마리로 만족할 순 없죠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올챙이 사냥시작입니다
애들보다 제가 더 신이나서 열심히 잡다보니
어느새 이렇게나 잡았습니다
개미도 무서워 못 만지는
겁 많은 첫째도
세상 모든게 신기한
아무것도 모르는 둘째도
처음엔 처음 보는 올챙이가 징그럽고 무서워
못만지던 꼬맹이들이
한참을 놀다보니 올챙이와 친해졌는지
직접 손으로 잡아보기도 하네요
열심히 잡아다 나른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한참을 올챙이 잡느라 신난 제게
와이프가 와서 말합니다
오바 여기서 이렇게 고생하지 말고 저기에
올챙이 엄청많아~~저기서 잡아봐
너무 많아서 징그러워~~
정말?
하고 얼마나 많길래 저러나 하고 한번 가봤더니
뭐야, 없잖아? 죄다 낙엽 뿐인데?
..하는 찰라..
징글징글한 올챙이떼를 발견했습니다
물속에 낙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게
죄다 올챙이였습니다
아으..
저기 위에서 간간히 한 두마리씩 잡을땐
귀여웠는데
이렇게 대량으로 뭉쳐있으니
깡촌 시골 출신인 저도 감당 못할만큼
징그럽네요
그렇게 이래저래 아이들과 올챙이 잡으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쏴아~~~하며
물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작은 연못에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네요
맑고 청량한 파란하늘과
지친 눈의 피로를 씻어주는 푸른 녹색
그리고 연못에서 펼쳐지는 작은 분수 쑈~~
3박자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마치 저멀리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드는 순간입니다
연못 구석에는 작은 물고기들과
비단잉어들도 보이고
산책로 옆 숲속엔
이쁜 하트모양의 세잎클로버도 보입니다
삭막한 도심속에서
이런 자연을 만나볼 수 있다는게 정말 좋군요
한참을 놀다보니
어느새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네요
집에 돌아가기전 그동안 열심히 사냥했던
올챙이들을 방생하기로 했습니다
첫째가 대표로 올챙이를 방생하는데
그만 조준을 잘못해
자갈밭에 조금 일찍 부어버렸네요
아이고~~
물속에 못 들어간 올챙이는
엄마가 안전하게 방생시켜 주었습니다
엄마가 뒷처리를 하는 중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거의 변태가 이루어진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뒷다리와 앞다리가 다 나와있는 올챙이네요
이제 이녀석은 꼬리가 점차 짧아지면서
곧 완벽한 개구리로 변해가겠죠?
이 많은 녀석들이 건강한 개구리로 자라
이곳에 또 다시 많은 알을 낳아서
내년에도 오늘처럼
많은 올챙이를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아쉬움을 뒤로 한채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나들이는 이렇게 우리 가족에게
큰 추억을 만들어 주었네요
올챙이와 함께하는 대신공원
이번주 대신공원으로의 주말나들이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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