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눈두덩이에 있는 우리아이 심재성혈관종 수술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수술을 해야 한다면 어디서?/신촌세브란스병원/마포공덕에스앤유 방문 후기

이불변응만변 2019. 12. 2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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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경북대 혈관클리닉에서 혈관종을 수술하기로

결정 후

11월13일 경북대병원을 재방문

성형외과에서 그때 출근시간 때문에 마져 듣지 못했던

수술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들으러 갔습니다

일단 수술은 어렵지 않은 수술이나

흉이 질거라고 하더군요

흉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절개범위가 생각보다 크다라는 점이였습니다

아이 혈관종이 약 1.7cm정도 되는데

그 크기만큼 절개를 해야 한다더군요

저는 못해도 1cm내외로 절개할 줄 알았는데

이를 어찌해야할까요?

피지낭종 수술기법 중에 핀홀법이라고

구멍만 살짝 내어서 낭종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던데

그렇게는 안되나봅니다

순간 어찌해야하나 많은 생각이 교차하고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운 상황에 머리는 안돌아가고

...

일단은 충분히 생각하고 검토할 시간을 갖고자

내년 3월로 수술날짜를 잡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생각이 바뀌면 취소하면 되니깐요

그렇게 경북대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른병원도 가보자 여자아이 눈두덩이에 1.7센치 흉은 너무한거 같아"

저 역시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 했기에

저희 부부는 수술일까지

더 좋은 대안을 찾아 보는걸로 방향을 새로 잡았습니다

그리곤 저희는

곧 서울에 위치한 두 곳의 병원에 예약을 걸었습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성형외과

마포공덕에스앤유

두 곳 모두 혈관종 치료에 있어 유명한 곳인데요

두 곳의 거리가 멀지 않고

서울을 자주 갈 여건도 안되기에

12월16일 하루에 둘러보고 오게끔

오전 오후 나눠 예약을 걸어 두었습니다

서울을 자주갈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당초 계획은 서울에서 1박을 하여

밤에 유람선을타고

다음날 롯데월드를 방문 할까 했었는데

17일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급히 당일치기로 급변경!!

그리고 금새 다가온 12월16일

새벽 5시20분 기차를 타기 위해

자는 아이들을 들쳐업고 부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잠귀가 밝은 둘째는 도착전 부터 잠에서 깨

이게 잘 자다가 왠 봉변이나

하며 어리둥절..

첫째는 ktx 승차 직전에 깨서

자리에 착석 후

엄마가 준비해온 간식을 먹기 바쁘네요

태어나서 처음타보는 기차

태어나서 처음타보는 ktx

아이들에게 기차여행에 대해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는데

너무나도 피곤한 이른 새벽이라

낭만과 추억은 접어두고 소리없이 재우기 바빴네요

아 그리고 요즘은 간식카트가 없다는데 사실인가요?

기차여행하면 간식카트와

레일 이음매 부분의 지날때 들리는 철컹철컹하는 소리가

있어야 하거늘..

이제 그건 우리 아이들은 전혀 경험할 수 없는

아빠만 가지고 있는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을 재우고

잠깐 1시간가랑 쪽잠을 자고나니

어느새 서울역에 도착

택시를 타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성

원무과 접수와 더불어 초음파 영상등록까지 마친 후

3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아이들 아침을 먹이고 나니

딱 맞게 예약시간 (09시50분)이 되네요

부산대병원의 경우엔 보통 예약시간에서 1시간 가량 더 기다려야 진료가 가능했었는데

세브란스는 그런거 전혀 없네요

정확히 예약시간이 되자마자 호명하고 바로 진료시작~~

저는 둘째가 칭얼거리는 바람에 들어가자마자 나와

자세한 설명을 못 들었지만

여기에서도 수술시 절개범위는

혈관종의 크기만큼 째야 한다고 하며

그리고 당장 아이가 혈관종으로 인해 불편해 하지

않으니 좀더 지켜보라며 수술을 권장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혈관종이 크면 수술시 수월한데 저희 아이는 작아 수술시 상대적으로 조금 힘들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또 그렇네요

제가 너무 먼 미래를 미리 준비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렇게 신촌세브란스를 나와

예상보다 너무 일찍 끝나버린 탓에 택시를 타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는데 (홍대냐 한강이냐)

기사님이 춥기도 하고 아이들도 있고하니

키즈카페에 가서 시간을 떼우라고 귀뜸해주시며

근처 키즈카페에 데려다 주셨네요

당시엔 서울까지 왔는데 왠 키즈카페냐 하며

아쉬운 마음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최고의 선택이였지 않나 싶네요

아이들에게 한강이며 홍대를 보여줘서 뭐가 좋겠습니까

그냥 어디라도 잼있게 놀수 있는게 최고지요

기사님 감사합니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 밥도 먹이고

2시간 넘게 신나게 놀린 후

14시50분 예약된 마포공덕에스앤유에 도착해

상담을 받았습니다

역시 혈관종으로 가장 유명한 병원이다보니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병원안이 대기 인원으로 북적북적 대네요

잠시 기다리니 곧 저희 차례가 다가왔고

역시나 둘째가 칭얼거리는 바람에 원활한 상담을 위해

저는 들어가자마자 자동 퇴실!!

나중에 와이프에게 들은 이야기론

이곳에서도 수술은 적극 권하지 않더군요

약 또한 우리아이처럼 큰 아이에 대한

임상실험이 없기에 약 처방은 안 한다며..

그 외에 와이프 혼자서 약 20분가량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정말 친절하게 잘 답변해주셨다고

.

.

또 추후 궁금한게 있으면

온라인상담으로 물어보라며

아이 사진도 찍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비는 3천원대!!

(공덕에스앤유 더욱 더 흥하시길 바랍니다)

비록 제가 듣고자 했던 혹 듣고 싶었던 그런 말들은 없었지만

오늘 이 두곳을 방문하고 나니

조금씩 큰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하네요

내심 수술을 생각하고 있던 찰라

우연찮게 경북대에서 수술을 권했고

그래 이거다!!하고

앞 뒤 안재고 덥썩 물었었는데

시간을 두고 여러곳을 방문하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니

지금 이 시기에 수술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조금 더 기다려볼 수도

혹은 약을 처방받아 먹어보는것도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돌아오는 ktx안

첫째는 피곤했는지 바로 꿈나라로 직행이네요

아침 4시에 일어나 출발해서

집에 도착하니 벌써 21시가 다 되어갑니다

힘든 하루였네요


그리고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난 뒤

어제가 되서야 드디어 결정을 했습니다

일단 그 어느병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하지 않았다라는 점

(동아대, 부산대, 백병원, 오즈피부과, 신촌세브란스, 공덕에스앤유/ 경북대에서 수술을 권하긴 했지만 조직검사 겸 권했던거라)

수술시 1.7cm정도의 흉이 질거라는점(경북대, 신촌세브란스)

헤만지올 복용해서 줄어들었다가 약을 끊은 후 다시 커진 경우엔 재차 약을 복용하게 되면 그 줄어든 크기만큼 다시 줄어든다라는 점

(부산대병원, 부산오즈피부과)

약을 더 먹여보면 좋겠다라는 점(부산대-소극적, 경북대-적극적)

인데놀 처방이 가능한 곳(백병원, 경북대는 잘모르겠지만..되겠죠?)

이 모든것을 고려해서

각각의 공통분모를 찾고 소거할것은 소거하고

추리다보니

"경북대에 방문해 약을 먹여보자"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약을 쓸 시기는 지났지만

먹여서 줄어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거고

혹 반응이 없다면 좀더 기다렸다가

아이가 불편함을 느끼고 수술이 필요하다 느낄때

그때 해도 괜찮을거란 생각입니다

16년 9월부터 시작된 혈관종과의 싸움

언제쯤 끝이 보이는 걸까요?

그 끝을 모른다는점에 대해 막막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것처럼

계속 정보를 찾고 여러 방법을 시도하며 노력하면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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