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정보

유아 해열제 종류 및 차이점과 복용법(챔프, 부루펜, 맥시부펜) / 해열제 복용 용량 / 해열제와 면역력의 관계 / 발열의 원인 / 해열제가 열을 내리는 원리

이불변응만변 2019. 7. 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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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둘째가 중이염에 걸려 밤새 고열에 시달리다 결국 새벽녘에 해열제를 먹고 겨우 열을 내렸는데요

애도 고생 엄마도 고생~~

정말 건강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한숨을 돌리고 나니 문득 해열제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해열제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종류가 있으며 각 종류별 어떻게 다른지, 어떤 작용으로 열을 내리게 하는지, 어떤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래서 한번 정보를 모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플때 몸에 열이 나는 이유(발열)

해열제가 어떻게 열을 내리게 하는지 알려면 먼저 우리가 아플때 어떻게 열이 나게되는건지를 알아야하는데요

발열은 생체의 방어 시스템 중 하나로 우리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되면 면역시스템이 작동하고, 백혈구가 활성화되어 사이토카인과 같은 내인성물질을 유리시키게 됩니다. 이 내인성물질이 뇌혈관 세포에 작용하여 프로스타글란딘을 증가시키고, 이 물질이 뇌 조직 속으로 확산되면 체온조절중추가 자극되어 체온이 오르게 됩니다.

(바이러스감염 → 내인성물질 → 프로스타글란딘 증가 → 체온조절중추자극 → 체온상승)

발열은 특별히 높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 없지만, 과도하게 체온이 상승할 경우 산소 소비량을 증대시켜 조직의 소모를 초래하며, 다른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해열제를 사용하여 열을 내려주는게 좋습니다.

* 사이토카인 :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된다.

* 프로스타글란딘 : 생체 내에서 합성된 생리활성물질로, 환상구조를 지닌 20개의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 불포화 지방산 유도체이다. 장기나 체액 속에 널리 분포하면서 극히 미량으로 생리작용을 한다.

 

아이 열날 때 40도 미만일 때도 해열제가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1. 열성경련이 있었던 아이가 38.5도 이상일 때

2. 두통 오한 혈변 구토 등 다른 증상이 있을때

3. 아이가 밤새 잠 못 이루고 힘들어할 때 등 입니다.

◇ 열이 나는게 무조건 위험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발열은 질병에 대한 적응 증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며 건강한 소아라면 체온이 39도 미만일 때는 대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발열로 인한 뇌손상인데, 발열 자체로 인한 뇌 손상은 체온이 42도를 넘지 않는 한 발생하지 않으며, 또한 감염으로 인해서는 보통 40.6도 이상을 넘지 않습니다.

흔히 경기라고 불리는 열성경련의 경우도 보통은 짧은 시간에 끝나고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열제의 약리작용

해열제의 약리작용

해열제는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중추에 작용해 열의 생성과 소실의 균형을 조절하는데, 주로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여 해열 효과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진통 작용도 하므로 해열진통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류는 발열 외에도 통증 및 염증을 조절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약제에 따라 해열, 진통,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항염증 효과의 차이는 체온조절중추와 말초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을 합성하는 효소에 대한 작용 차이에 의한다.)

 

대표적인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중추신경계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여 해열을 하게 되는데 말초조직에서의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억제 효과는 낮아 항염증 작용은 약합니다. ​

아스피린, 이부프로펜과 같은 NSAIDs(비스테로이드 항염증약)류는 주로 시상하부의 체온조절중추와 말초에서 모두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여 작용하기에 해열, 진통, 항염증 작용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해열제의 종류(아세트 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효과

해열, 진통 (소염×)

해열, 진통, 소염

해열, 진통, 소염

장점

다른 성분의 해열제에 비해 위장장애가 적어 아이가 빈 속일때에도 복용 가능

이부프로펜보다 해열작용이 빠르게 나타남

목감기 인후염 등 염증을 동반한 발열증상에 사용 가능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약효가 오래 지속

적은 양으로도 빠른 해열 작용, 부작용의 위험을 줄인것이 특징

이부프로펜보다 위장장애가 적음

단점

용량 초과시 간손상 우려

위장관 출혈, 신장독성

주의점

간질환자 또는 음주 시 주의

위장 보호를 위해 식후 30분 복용

음주시 위장출혈 위험성 높아짐

피해야할 대상 :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 구토나 설사 증상 등의 탈수 상태가 있는 환자

위장 보호를 위해 식후 30분 복용

이부프로펜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해야함

보관방법

기밀용기, 실온(1~30)보관

차광용기, 실온(1~30)보관

차광용기, 상온(15~25)보관

복용시기

생후 4개월 부터 복용가능

생후 6개월 부터 복용가능

생후 6개월 부터 복용가능

-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아세트 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비 스테로이드 성 항염증제 인 NSAIDs로 간주며 두 종류 모두 경도에서 중등도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심한 통증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통증은 통증 수용체를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고 불리는 지방산의 존재에 의해 유발 된 후 충동이 뇌로 보내져 고통을 느끼게하는데요

이부프로펜이 염증을 줄이고 통증 완화에 약간 더 강력한 반면 아세트 아미노펜은 염증을 줄이지는 못합니다.

부작용

아세트아미노펜은 용량 초과시 간손상이 우려되나 위장관 문제는 일으키지 않아 식욕이 좋지 않거나 음식을 섭취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다른 약제보다 더 약하므로 음식없이 섭취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이부프로펜은 위장관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키고(아스피린에 비해 증상이 가벼움) 위장관을 자극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식후 또는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알레르기증상, 간독성(아세트아미노펜보다 덜함), 신장독성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더 좋은 경우

아이가 생후 6개월 이내의 영아일때

토하고 설사하는 등 탈수가 의심될 때

아이가 위장 장애가 있거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이부프로펜이

더 좋은 경우

이부프로펜의 작용시간이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서 더 길기 때문에, 밤에 약 걱정 없이 재울 수 있다.

아이가 간이 나쁠 경우.

아이가 한꺼번에 약을 먹은 적이 있을 때

이부프로펜은 용량을 초과해서 복용시에 그리 심각하지 않지만, 정량 복용 시에도 잠재적인 여러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권장합니다.

- 덱시부프로펜(맥시부펜)

이부프로펜에는 광학이설질체인 L-이부프로펜과 D-이부프로펜이 섞여 있는데 이중 D-이부프로펜이 약효를 내는 성분이어서 이것만 모아서 약을 만든 것이 덱시부프로펜(맥시부펜)입니다.

이부프로펜에서 유효성분만 정제한게 덱시부프로펜입니다.

그래서 덱시부프로펜은 더 적은 양을 먹어도 이부프로펜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덱시부프로펜이 이부프로펜보다 더 약효가 강력하지만, 이부프로펜으로도 효과가 있을 병에는 덱시부프로펜 보다 이부프로펜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과 같은 계열로 보고 있기에 교차 복용시 이부프로펜 + 덱시부브로펜 이렇게 먹으면 안됩니다

(타이레놀 + 맥시부펜 ○ / 챔프이부펜 + 맥시부펜 ×)

해열제 복용방법

해열제는 아이의 몸무게에 따라 먹이는데, 한 번 먹일 때 몸무게의 3분의 1에서 2분의 1 정도가 좋습니다. 즉 12㎏ 아이라면 4~6㏄를 4~5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되는데요

이때 해열제를 한 번 먹는다고 열이 정상체온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 보통 1℃에서 많아야 1.5℃ 내리게 됩니다.

해열제를 먹이거나 좌약을 사용해도 열이 39℃ 밑으로 떨어지지 않거나 약간 내렸다 다시 열이 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만일 타이레놀 시럽을 복용했는데 불구하고 2시간이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거나 다시 열이 난다면, 다른계열인 부루펜 계열의 약을 한 번 더 먹이면 열을 좀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두가지 성분의 약을 번갈아 먹이면 몸에 부담을 덜 주면서 더 효과적으로 열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입니다.(교차복용)

하지만 체온을 38℃ 밑으로까지 내리기 위해 너무 자주 해열제를 먹이면 새벽에 체온이 가장 낮은 시기와 맞물려 저체온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해열제는 하루 24시간 기준으로 4회 이하로 복용하는게 안전합니다.

일반적으로 해열제는 체온이 38도를 넘어갈 때 먹어야 하며, 하루에 4회 이상의 과다 복용은 하면 안 됩니다. 해열제 1차 복용 이후 4~6시간 간격을 두고 투여를 해야 하고 교차복용 시에는 2~3시간 간격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흔히들 2시간마다 교차복용을 하라고 안내되어 있는 글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정보로 2시간마다 다른 계통의 해열제를 투여하는게 '가능하다' 라는 이야기지 '해야한다'의 뜻이 아닙니다.

또한 미국소아과협회를 비롯 국제관련기구에서 교차복용은 권장하지 않는다는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타이레놀

챔프

부루펜

맥시부펜

*약의 용량은 아이의 연령이 아니라 체중에 근거하여 정해야 합니다.​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

· 아스피린은 1백만명 가운데 한 명 꼴로 어린이에게 뇌와 간의 손상을 초래하는 레이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므로, 16세 이하는 복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합니다.

· 해열제 종류와 상관없이 해열제 복용 시에는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 해열제 복용 시에 오렌지 쥬스를 마시면 위장에서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가 떨어진다고 하니 피해야 되겠습니다.

· 유아 해열제가 여러개 출시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챔프는 개별 포장된 것이라 아기 엄마들이 그중에서도 다른 제품보다 좀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해열제 보관기간 : 미개봉시2년 / 개봉시1달


해열제 안 먹인다고 면역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요즘 약을 쓰지 않고 아기를 키운다는, 소위 ‘자연주의 육아’라는 콘셉트가 유행하는 모양입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항생제 남용 때문에 나온 이야기겠지요. 그래서 열이 나도 약을 쓰지 않고 버티는 엄마들이 있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해열제는 항생제와는 다릅니다. 항생제는 남용하면 내성균이 생겨 문제가 될 수 있지만(내성균이 몸 속에 남아있다가 다른 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해열제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해열제는 진통제로도 쓰이는데 고령이라 관절이 아프거나 기타 만성 통증이 있어 계속 써야 하는 경우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가 열이 나서 하루 이틀 쓰는 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린이가 아파서 열이 펄펄 끓는데 약을 쓰면 나쁘다고 해열제를 주지 않는 것은 차라리 아동학대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런다고 면역력이 좋아지거나, 병에 덜 걸리거나, 어떤 식으로든 병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진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열성 경련이라도 일으킨다면 문제가 아주 복잡해집니다. 혹시 땀을 흘리면 빨리 좋아진다고 이불로 꽁꽁 싸놓기까지 한다면 열 때문에 못 먹어 탈수된 아이들은 자칫 뇌 손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열이 나면 이렇게 하세요.

1) 해열제를 먹이세요. 2) 잘 떨어지지 않으면 다른 종류의 해열제로 바꾸어 봅니다. 3) 그래도 안 떨어지면 옷을 벗기고 따뜻한 물(찬 물이나 알코올을 써서는 안 됩니다)로 몸을 닦아 줍니다. 4) 아이가 많이 힘들어 보이거나 다른 증상(심한 기침, 구토, 설사 등)을 보인다면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찾으세요.

 

하나 더, 어린이용 해열제는 대개 맛이 좋습니다. 아이들 손에 들어가면 몽땅 마셔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그렇게 한꺼번에 과량을 복용하면 위험합니다. 하지만 정해진 용법에 맞게, 정해진 용량을 복용하면 아주 안전한 약입니다. 아이가 열이 나면 해열제를 주세요.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자연요법, 듣기는 참 좋습니다만 자칫 애 잡을까 겁이 납니다.

글 강병철(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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