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부터 안방 환기를 하기위해
발코니 샷시를 열면
이상한 물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다..왜 이런 냄새가 나지?
하수구를 통해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냄샌가?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최근 들어선 냄새가 더 심해지더군요
그 이상한 물냄새와 더불어
세제 썩은냄새? 곰팡이냄새
등등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런 악취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그래서 원인을 찾던 중
세탁기에 얼굴을 들이대미니
아니나 다를까 여기서 나는 냄새였네요
드럼통은 깨끗한데
고무패킹쪽에 어마무시한 때가~~
여기에도~~저기에도
곳곳에 씻기지 못한 묵은 때들이 가득이네요
혹시해서 고무패킹을 살짝 벗겨보는데
헉!!
눈에 보이지 않은 숨겨진 곳엔..
곰팡이인지 때인지 정체모를 이물질들이 가득입니다
세탁기 구매한지 3년반
그동안 나름 관리한다고
드럼세탁기 청소 세제도 사용해보고
과탄산 넣고 돌리기도 하고
세탁이 끝나면 바로 문 열어둔채 말리곤 했는데
이것 만으론 부족했나봅니다
아무튼 이대론 더이상 사용하기 힘들어
세탁기청소 출장업체에 연락 후 예약일정을 잡았습니다
서로 시간이 안맞아 일정을 미루고 미루다보니
거의 한달 뒤에 일정이 잡혔고
간절한 기다림의 끝에
오늘 방문해주셨습니다
기다리는 한달동안 너무 힘들었네요
기사님이 오시기전
원활한 세탁기 분해 및 청소를 위해
세탁기 위를 말끔히 치웠놨습니다
기사님이 말씀하시길
시간이 오래걸리니 없는 사람치고 편히 계시라며
세탁기 분해 후
현재 상태와 청소후 상태를 보여 드릴테니
그때만 잠깐 와서
확인하고 다시 편히 쉬고 있으면 된다고 하시네요
한참을 편하게 쉬고 있는데
분해가 다 됐다며 기사님이 부르시네요
가서 확인해보니~~
막 기절초풍 할 정도로
엄청 심각하게 더럽지는 않지만
더럽긴 더럽네요
드럼통은 깨끗한데 통 주위를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내장재와 고무패킹이
많이 오염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드럼통 아래를 받치고 있었던
이부분엔 엄청난 오염이..
가까이 가서 얼굴을 들이대미니
그동안 저를 괴롭히던 그 악취가
강하게 코를 강타하네요
악취를 맡아가며 혼자서 열일하시는 기사님
마침 와이프가 장보러간다길래 커피를 부탁해서
힘내시라고 달달한 커피를
드렸습니다
중간에 세척을 다 끝낸 후
깨끗해진 모습을 보여주시곤
다시 재 조립에 들어가신 기사님
드디어 완료되었습니다
분해 세척 조립에 이르기까지 약2시간 가량 걸렸네요
마무리도 깔끔하게 해주시고
세척을 통해 오염된 부분은 깔끔하게
청소되었지만
아직 냄새는 완벽하게 잡지는 못했네요
김칫통의 김치냄새처럼
장시간 배인 냄새라서 쉽게 잘 안빠지나 봅니다
세척시 고온스팀 세척이나
다양한 세제를 사용했더라면
냄새까지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이 부분은 많이 아쉽네요
(얼핏 가사님의 장비가방을 보았을때 스팀기나 기타 세제는 보이지 않더군요)
※17kg 드럼세탁기 기준 청소비용 - 12만
남아있는 냄새 빼기 위해
출근 전 고온살균세탁 돌려놨는데
좀 빠졌을련지 모르겠네요
전문가가 알려준 세탁기 관리법
작업이 끝난 후
기사님이 세탁기 관리법을 설명해주셨는데요
세탁기의 오염과 냄새는 90프로이상
섬유유연제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세탁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으로 섬유유연제가 물줄기를 타고 흘러내려
옷에 코팅되는데
이때 충분히 씻기지 못한 섬유유연제가
세탁기에 남게된 채 굳게되고
이상태로 다음 세탁시 굳어버린 찌꺼기에
세제나 이물질 섬유유연제가 붙어 버리면서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론은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마라고 하시네요
그래도 굳이 꼭 섬유유연제를 꼭 쓰고자 한다면
- 세탁이 끝난 후 추가로 한번 더 헹굼을 하던지
- 건조기용 섬유유연제가 있으니 그걸 사용하던지
- 건조대에 말린다면 물에 희석시킨 섬유유연제를
분무기에 넣고 건조대에 널어 놓은 젖은 빨래에
뿌려주라고 하시네요
그럼 평소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느냐
세탁조크리너나 과탄산 통살균 등
이런거를 자주 해주면 좋냐? 라고 물으니
통살균은 나쁠건 없지만 큰 효과는 없고
크리너나 과탄산등 청소를 위해 세제를 사용하는건
극구 말리시네요
이미 잔존해 있는 섬유유연제 찌꺼기에 달라붙어
상태만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저 섬유유연제를 안쓰는게 최고의 방법이랍니다
통돌이와 드럼세탁기 중 어떤게 더 오염잘되나 물으니
둘다 오염도는 동일한 조건으로 똑같고
누가 섬유유연제를 더 안쓰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고 하네요
다만 세척력은 통돌이가 더 좋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의 팁을 주셨는데
세탁은 세제가 아니라 세탁기가 하는거니
세제를 많이 넣는다고 해서
더 깨끗하게 세탁되는건 아니라며
적정량의세제 사용을 권하셨습니다
또한 섬유유연제 대신 양조식초를 넣어 보라고 하시네요
식초는 탈취 및 살균력이 뛰어나
양조식초 반컵을 세제와 함께 넣고
세탁을 시작하면 세탁기 냄새도 잡고
살균도 되서 좋다고 하더군요
(물론 세제와 함께 넣고 돌리면 세탁물에
식초냄새도 안난다고~~)
여러종류의 식초가 있지만 꼭 양조식초만을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인 즉
현미, 감, 시과식초 등 천연발효식초인
곡식초, 과일초와 달리
주 원료를 이세토박터균으로 하는 양조식초는
세탁 후 찌꺼기가 전혀남지 않는다고 하네요
경험담으로
과거 현미식초를 넣고 사용시
찌꺼기가 남아 세탁기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식초는 꼭 양조식초를 쓰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기사님의 친절함과
완전분해를 통해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셔서
이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은 악취 문제는
많은 아쉬움이 남네요
어찌됐건 최대한 냄새를 빼도록 노력 후
앞으로는 세탁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네요
세탁기 오염의 1등 공신은 섬유유연제
아시겠죠?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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