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구입한 trx4디펜더
저렴하게 잘 구입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자세히 살펴보니
신명나게 수영을 한바탕했나?
샤시와 바디 구석구석 녹이 슬어 있었다
(샤시는 거의 모든 볼트가 녹슬어있는 상황)
지난번 구연산을 이용해
바디의 세척과 녹제거는 이미 끝낸상태
깨끗하게 변한 모습에 내 마음도 한결 편안해진다
깨끗해진 바디를 보고 나니
녹꽃이 심하게 펴버린 샤시가 눈에 계속 밟힌다
솔직히 바디야 구조도 간단하고 나사의 갯수도
얼마 되지않아 즉흥적으로 시도해도
손쉽게 재조립이 가능했는데
샤시는...부담이다
더군다나 나같은 초보자에겐 더욱더...
이거 괜히 뜯었다가 재조립 못하면 어떠나...
하는 생각이 앞서지만
심하게 펴있는 녹꽃을 보자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어차피
구리스와 베어링오일도 알리에서 주문해놨으니
언젠가는 뜯어서 오버홀을 진행해야 할 상황
한번에 다 분해했다간
죽었다 깨어나도 재조립이 불가능할거 같아
나눠서 작업하기로 결정
일단 알리표 구리스와 오일이 도착 전이기에
구동계통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을 2번에 걸쳐
작업하기로 했다
첫번째는
범퍼와 배터리트레이 그리고 수신기박스 커버등
이건 간단하고 쉽기에 수월하게
분해 및 재조립을 위한 세팅을 마칠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외 나머지 모든 부분들
무슨 배짱이였을까?
처음 뜯어보는 rc카인데 불구하고
분해과정을 상세히 제대로 찍어놓지 않았다
찍어놓은거라곤 이것뿐..
사실 분해하면서
이정도쯤이야 쉽네..그래 이건 여기고 저건 여기고..
너무 쉬워보였다
근자감이라는말을 이럴때 쓰는건가?
이 오만함으로 인해
재조립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
그래도 나름 생각이 있었는지
디프락 서보와 변속 서보의 와이어는
손대면 큰일날거 같아
건들지않은게 신의 한수였다
이거마져 건들었다면
지금쯤 rc샵을 찾아 헤메고 다녔을지도..
그렇게 미션을 포함한 구동계통을 제외한
기타 모든 부분을 전부 분해 후
기자재는 칫솔로 깨끗히 세척 후 물기를 닦아 놓았고
볼트(나사)류는 구연산을 희석시킨 물에
12시간을 담궈놓았다
12시간 후
정말이지 녹제거에는 구연산만하게 없는거 같다
따로 솔질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담궈만 놨을뿐인데
모든 녹이 말끔히 제거된 상태!!
깨끗히 세척 하고 서둘러 물기를 제거 후
wd40에 푹 담궈 방청작업을 해두었다
(볼트 녹제거 사진은 따로 찍어둔게 없어 바디 작업할때 쓰던 사진을 올린다)
이제 재조립을 해야할시간..
앗뿔사 큰일났다
분해할때만해도 모든기억이 생생해
쉽게 조립할 수 있을거 같았는데
12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는 가물가물하다
뭐부터 조립해야하는건지
규격이 다른 이 많은 볼트중에서
어떤걸 사용해야하는건지
기억은 희미한데
분해사진을 찍어놓은건 하나없고
진퇴양난이다
일단 도저히 안되면
RC샵에 의뢰하는것을 최후 수단으로 하고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아보고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며 하나씩 하나씩
조립을 시작했다
중간에 미니서보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체크한번 해주고
(아직 미션부위는 작업하지않아 녹이 슬어있는 상태)
23시 시작해서 05시까지 이어진 고난 작업
결국은 성공이다
하지만 성공에 이르기까지
조이고 풀고 조이고 풀고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가장 어려웠던건
규격에 맞는 나사를 찾는것
나사 길이가 고만고만하니 큰차이가 없어
대충 비슷한걸로 조이면 조립은 되는데
다 조립하고 마지막 조립을 할려보면
꼭 나사길이가 맞지 않더라...
그럴땐 모든걸 죄다 다시 풀고 재조립...
재조립을 완성 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성공의 기쁨보단
무사히 조립한거에대한 안도감뿐
휴~~다행이다...
내 이자리를 통해 당부할 말이 있는데
혹시 나처럼 차량의 오염도가 심해
제대로된 오버홀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분해과정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남겨두고
나사의 규격등을 꼼꼼히 기록해두길 바란다
안그럼 나처럼 생고생을 하게 될테니..
참고로 좌측이 순정 볼트상태
우측이 구연산을 이용해 녹제거를 한 상태다
구연산을 이용하면 녹이 제거되지만
코팅된 도색도 같이 제거 된다는 점.
그러하니 꼭 방청작업 후 조립해야 할듯 보인다
이제 남은건 미션을 포함한 구동계통뿐
이건 너무 겁나는데...
이번엔 꼼꼼히 기록을 남겨두어
이와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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